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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야기

스트레스는 약일까 독일까?

by hyeonse77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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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우리 환경의 도전이나 위협에 대한 자연스럽고 필요한 반응이다. 적은 양으로, 스트레스는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집중력과 성과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감일의 스트레스는 우리가 마감일을 맞추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을 도울 수 있다. 이것을 급성 스트레스라고 한다.

하지만, 만성적이거나 장기적인 스트레스는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심장병, 고혈압, 불안, 우울증, 면역 기능 약화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또한 잠을 자고, 집중하고, 결정을 내리는 우리의 능력을 방해할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스트레스는 기억에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스트레스 반응 스위치가 늘 켜져 있다면,
우리 뇌와 몸은 늘 쫓기는 도망자처럼 항상 투쟁 도피 상태가 된다.
원시 상태의 감정적인 뇌 활동에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면 뇌는 사고를 멈추게 된다.

달라이 라마가 아니라면 다들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릴 것이다.
달라이 라마라도 스트레스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바이러스성 전염병, 잊을 만하면 터지는 대형 총기 사건, 정치적 분열, 실업, 대학등록금, 의료비용, 업무 마감 시간, 교통체증, 육아, 이혼, 병든 부모, 고독, 불안한 결혼생활, 불안한 고용, 국가, 지구 등등. 미국인 중 대략 79퍼센트는 매일 때때로 혹은 자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말한다.

관리되지 않은 극심한 스트레스는 우리 몸과 뇌에 독이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증거는 수없이 많다.만성적인 스트레스는 2형 당뇨, 심장병, 암, 감염병, 통증장애, 공황장애, 불면증,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등 여러 가지 질병과 증상을 진행시키는 원인이다. 

기억의 생성을 촉진하는 스트레스
과거로, 지금으로부터 100만 년 전으로 돌아가 보면 대다수의 스트레스는 외부에서 왔다. 포식자나 적이 나를 공격하는 것을 알아차리면 뇌와 몸은 즉각 스트레스 반응을 가동시켜 대응한다.
이런 급성 스트레스에 우리 몸은 투쟁 도피 반응, 즉 교감신경계 반응으로 대응한다. 편도체가 도전이나 위협적인 상황을 느끼면 즉각 시상하부에 경보를 울린다. 그러면 시상하부는 신경전달물질을 통해 뇌하수체에 배턴을 넘기고 뇌하수체는 혈류로 호르몬을 분비한다. 호르몬은 신장 위에 있는 부신에게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라고 명령한다.

부신에서 분비되어 밤낮없이 일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이다. 아드레날린은 효과가 빠르고 수명이 짧은 비상경보 호르몬으로 뇌와 몸을 즉각 행동에 돌입시킨다. 아드레날린은 심박율, 호흡, 혈압을 증가시키고 지금 꼭 필요하지 않은 세포 성장, 소화등의 활동에 사용되던 모든 혈액과 에너지를 끌어다가 팔다리로 보낸다. 아드레날린은 또 감각과 집중력을 증강하는 대신 생각하는 능력을 제한하기 때문에 우리는 앞뒤를 재느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즉각 반응할 수 있다.

코르티솔은 아드레날린보다 조금 느긋하다. 아드레날린이 상황 발생 수 초 만에 현장에 도착한다면, 크르티솔은 스트레스 유발 상황이 발생한 지 15분에서 한 시간 정도 후에 활발히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글루코스(에너지)를 동원해 우리가 스트레스 상황에 물리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또, 상황 종료 후 스트레스 반응을 완전히 멈추게 하는 것도 코르티솔의 중요한 기능이다.

급성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기억의 생성을 촉진한다.
첫 번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요인이 잠깐 짧게 나타나는 경우 집중력이 높아진다. 주의집중은 기억형성에 매우 중요하다.
두 번째, 몸과 뇌를 즉각 대응체제로 전환하는 것외에,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은 편도체에 노프에피네프린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게 된다. 그러면 편도체는 해마에 신호를 보낸다. 단순화하면 이런 신호다. "이봐, 지금 출몰한 스트레스 요소는 굉장히 중요한가 봐. 단순히 강화시켜! 기억으로 만들어놔!" 코르티솔은 또 해마에 있는 수용체에 직접 작용해 기억강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서 스트레스 유발 요소와 무관한 기억까지 더 잘 생성되는 것은 아니다. 아침에 있을 물리학 시험에 대비해 공부를 하는 대학생이라고 해보자. 여러 가지 복잡한 정보를 숙지해야 하는데, 시간은 얼마 없고, 성적은 잘 받고 싶다. 이 모든 스트레스 상황은 공부하려는 내용을 기억으로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공부하던 중에 룸메이트가 아이슬란드에 여행 갔던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높아진 스트레스 수준이 룸메이트의 여행 이야기에 대한 기억형성에까지 도움을 줄까? 그렇지 않다. 룸메이트의 아이슬란드 여행 이야기는 물리학 시험에 따른 스트레스와 무관하기 때문이다. 

만성스트레스가 해마를 공격한다
일시적인 스트레스가 새로운 기억형성을 원활하게 하지만, 동시에 이미 저장되어 있는 기억의 인출능력을 저하시킬 수도 있다.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 범위의 내용을 완벽하게 숙지했다. 자신감이 넘치고 시험을 잘 볼 준비가 되어 있다. 하지만 교실 문을 들어선 순간 갑자기 불안해진다. 심장이 요동치고, 손에 땀이 나고, 속이 뒤틀린다. 첫 번째 문제를 읽자마자 머릿속이 하얘진다. 분명히 아는 문제인데 뇌가 답을 인출하지 못한다. 생각나지 않으니 당황해서 스트레스가 높아진다.
  
많은 연구에서 스트레스는 기억인출을 막는 것으로 밝혀졌다. 예를 들어, 코르티솔을 주입받은 피험자들은 식염수를 주입받은 피험자들에 비해 이미 학습한 정보를 제대로 불러오지 못했다. 코르티솔 분비를 차단하면, 기억을 불러오는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온다.  

그러므로 일시적이고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기억형성에 도움이 되는 반면 기억회상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주 또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대다수 현대인들의 경우는 어떨까? 만성스트레스가 기억에 좋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사실 끊임없는 스트레스는 기억에는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급성 스트레스는 어떤 상황에서는 유익할 수 있지만,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지 않다.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스트레스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는 것은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워지지는 못할지라도 우리의 뇌와 몸의 반응에 극적인 변화를 줄 수는 있다. 요가, 명상, 건강한 식습관, 운동, 마음챙김 수행, 감사와 공감을 통해 우리는 스트레스에 조금 둔감해지고, 도피 반응에 브레이크를 걸고, 불안이라는 독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단련할 수 있다. 게다가 이 모든 방법들이 고혈압, 염증, 불안, 스트레스를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활동은 코르티솔 수준도 정상화시킨다. 또한 해마의 신경생성을 강화함으로써 만성스트레스를 퇴치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 함께 심호흡을 해보자. 혹시라도 다음번에 유명한 서퍼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거나 마트에 갔다가 우유를 깜빡하고 사오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누구나 겪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느긋하게 마음먹길 바란다. 누구나 잊어버린다. 잊어버린다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더 잊어버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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